제64장 끔찍한 여배우

나리네의 시점

자정이 한참 지나서야 드디어 그 소리가 들렸다. 복도 저편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부드럽게 열리는 은은한 딩 소리. 나는 야간등 아래 가만히 누워 있었고, 방의 정적이 무거운 숄처럼 내 주위를 감쌌지만, 내 감각만큼은 전혀 평온하지 않았다.

그리고 그 향기가 왔다.

사르기스.

그가 안으로 발을 들이기도 전에 그 향기가 파도처럼 밀려와 문틈 아래로 스며들었다. 폐 속까지 느껴졌다. 나는 늘 그것을 감지해왔다. 그의 향기에는 비싼 향수 밑에 간신히 길들여진 듯한 야생성이 배어 있었다. 최근까지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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